오늘은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는 날이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 일정인데 해저터널을 지난다고 한다.
아쿠아리움의 유리 통로처럼 만들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리는 파리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에 몽마르트르(몽마르뜨) 언덕에 한번 올라가 보기로 한다.
한 주 전까지 폭염으로 사람들이 실려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 날씨였다.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
얼마나 걷기가 좋았는지 산들거리는 바람에 햇볕도 너무 강하지 않아서 정말 최고였다.
몽마르트르로 가는 정석적인 길 대신 천천히 둘러서 가기로 했는데 이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사람들도 붐비지 않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둘러보며 가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맑은 날씨 덕분인지 탁 트인 풍경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앞의 잔디밭에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가끔씩 올라와 풍경 구경하기 좋을 것 같다.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랑의 벽과 함께 하얀 성당으로 유명한 사크레쾨르 대성당.
다른 성당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는 아니지만 풍경이 정말 좋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보기 정말 좋다.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노점상과 가게가 문을 열어서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마무리하고 유로스타를 타러 파리 북역으로 향했다.
유로스타로 국경을 넘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하게 되는데 이건 정말 생소한 경험이라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통일되지 않는 이상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 기차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보고 싶은데 그전까지 통일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약 3시간을 달려 드디어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했다.
역을 나와 숙소로 찾아가는 길에서 생각보다 많이 낙후된 시설에 영국에 대한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거기다 저렴한 숙소를 찾다 보니 학생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는 곳을 예약했는데,
사진으로 볼 때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아서 내가 영국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꿀꿀한 기분을 달래려고 저녁은 조금 비싸더라도 평점이 좋은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중에 만난 타워 브리지를 만났다. 정말 이제야 내가 런던에 도착했다는 게 실감 났다.
정말로 내일부터 본격적인 영국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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