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떠나기 전 딱 하나 사전에 예약했던 투어가 있었다.
그건 원저성, 로만 바스와 스톤헨지를 묶은 한국인 가이드 투어였다.
가이드 투어는 거의 안 했지만 이번엔 3군데를 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어서 선택하게 됐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한국분들이 예약을 하셨고, 가이드 분도 상당한 베테랑인 것 같았다.
영화에서 보던 중세의 성이라는 느낌이 보자마자 느껴졌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친구와 천천히 주변을 산책하면서 보기 정말 좋았다.
근위병 교대식은 한 번쯤 보기 좋은 것 같다. 복장도 멋지고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도 멋지다.
성이 정말 멋있어서 아무 장소에서나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윈저성 입구로 올라오는 길 주변엔 아기자기한 건물들도 많아서 구경하며 올라오는 것도 좋다.
원저성 투어를 마치고 두 번째 장소인 로만 바스로 향했다.
영어로 욕실이 포함된 Bathroom의 어원이 여기 로만 바스(Roman Baths)에서 따 왔다고 한다.
외국 역사나 지리에 문외한인 나도 로만 바스는 한번 들어 본 적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로마시대에 사용되었던 대욕장(Great Bath)은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장소였다.
유럽에서는 어느 장소를 구경하러 갈 때마다 그 규모에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성당 건물은 어딜 가든 큼직하고 특히 대욕장은 내 생각보다 훨씬 크고 박물관도 잘되어 있었다.
영국에 온다면 정말 꼭 방문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박물관과 대욕장을 구경하고 나니 약간 시간이 남아 친구와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다 보니 옛 건물도 많고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도 잘 되어 있었다.
1680년대부터 빵을 판매한 곳을 봤는데 버스 시간이 촉박해 빵 맛을 보지 못한 게 아쉽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맛도 꽤 괜찮은 듯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하다 보니 벌써 오후가 훌쩍 지난 시간.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행지인 스톤헨지로 출발했다.
스톤헨지는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그냥 평원에 세워져 있었다.
올라가는 입구에서 스톤헨지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미스터리나 불가사의 등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장소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였다.
신이 도와주신 덕분인지 날씨가 정말 좋아서 스톤헨지가 더 멋져 보였던 것 같다.
넓은 평원에 앉아 잠시 동안 스톤헨지를 보고 있으니 정말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영국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이 뭐냐고 묻는다면 스톤헨지를 방문했던 것이라고 바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버스 타는 시간이 길었지만 3군데의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했다는 게 정말 만족스러웠다.
가이드 투어는 뭔가 진짜 여행이 아닌 것 같은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사라진 것 같다.
언젠가 또 영국을 오게 되는 날이 생기면 다른 가이드 투어도 신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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