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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국 여행기 3(파리)

여행/해외

by 검은콩두부 2021. 7.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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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둘 다 아직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9시가 넘어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루브르 중앙 입구.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피라미드가 루브르 박물관의 중앙 입구이다.

아침에 늦장을 부렸더니 벌써 입장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인산인해였다.

베르사유궁에서 입장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일찍 들어갈 거란 희망을 버렸다.

 

중앙 입구를 사이에 두고 드농관과 리슬리외관이 있고 앞으로 쉴리관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이 꽤 멋진 편이다.

예상대로 2시간이 걸려서 입장을 했건만 유명한 모나리자를 보려면 다시 2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고민 끝에 모나리자는 포기하기로 하고 루브르 관람을 시작했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박물관을 관람하러 찾아온다.

내부로 들어오니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 규모가 거대해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지만 오늘은 그냥 가볍게 즐기기로 했다.

많은 문화재가 약탈된 거라 뒷 말도 많은 곳이지만 관람하고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밀로의 비너스.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승리의 니케 여신상. 완전한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수많은 회화작품과 조각, 그리고 문화재들이 약 200만점 정도 전시 중이라고 한다. 대단한 규모다.

유명한 니케상, 비너스상도 관람했고 몇 시간 둘러보다 보니 피곤하기도 해서 박물관 투어는 마무리했다.

관람 막바지쯤엔 둘 다 제정신을 못 차리고 꾸벅꾸벅 졸아서 일단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잔디밭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려는 찰나, 점심때 3코스 요리를 예약했던 것이 퍼뜩 생각났다.

프랑스에 오기 전 코스 요리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평점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 예약했었는데,

중간에 피곤하다고 돌아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캐주얼한 느낌의 레스토랑(Les Fables de La Fontaine). 구글 상의 평점도 나쁘지 않다.

제대로 된 코스 요리가 나오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한국에서도 가본 적이 없었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 와서 파인 다이닝을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 해봤던 것 같다.

 

자리에 앉으니 예약한대로 전채 - 본식 - 후식의 3코스가 진행되었다.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 음식이 원래 이런 맛인건지 맛이 없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경험했다는 걸로 만족.
연어 요리는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 것 같다. 옆의 가니쉬와 소스를 찍어 함께 먹으니 꽤 괜찮았던 요리.
쿠키위에 딸기와 생크림을 얹어 나온 디저트. 생각보다 양이 많아 놀랐다.

경험이 없어 맛을 즐기지 못했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전채요리는 재료가 서로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고, 디저트는 그냥 맛이 없었다. 그냥 쿠키를 먹는 느낌.

첫 경험이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번 방문으로 다른 레스토랑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좋은 영향도 있었다 생각한다.

 

엥발리드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그늘이 하나도 없어 걷는데 힘이 들었다.

식사를 하고 보니 주변에 엥발리드가 뮤지엄 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해 걸어가 보기로 했다.

전쟁박물관과 프랑스의 전쟁영웅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패스가 있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것 같다.

 

나폴레옹 1세가 잠들어 있는 곳. 천정도 높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나폴레옹의 무덤. 나폴레옹 2세도 오스트리아에서 옮겨와 이 곳에 안장되어 있다.

무덤을 관람한 후 피곤함을 참을 수 없어 호텔로 돌아왔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돌아가면서 보게 된 노트르담 성당. 가기 몇일 전 목조건물이 전소되어 근처로 접근할 수 없었다.

휴식 후에는 스탠드 글라스로 유명하다는 샹트 샤펠 성당에 가고 싶었지만 너무 긴 대기줄로 포기했다.

그 대신 마리 앙투와네트가 프랑스혁명 당시 수감되었던 콩시에르주리를 관람했다.

뮤지엄 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돈을 내고 들어갈 정도로 볼거리가 많진 않은 것 같다.

 

길거리 풍경과 노점상들을 돌아보며 산책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인터넷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는 오리 요리 전문점이 있다는 걸 보고 바로 찾아갔다.

 

오리 전문점(Domaine de Lintillac). 푸아그라와 간장젤리의 모습. 후기를 보고 가서 기대했는데 나온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저것을 레어라고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 거의 안 익은 것 같이 보이고 맛도 별로였다.

직원도 친절하다고 하고 맛도 좋아 여러 번 방문했다는 후기도 많이 보이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응대해주는 직원도 한 명뿐이었고 친절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서비스는 그렇다 치고 맛은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운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기분전환 겸 마지막 일정으로 개선문에서 야경을 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역에서 나오니 보이는 개선문의 모습. 실제로 보면 정말 크다.

탁 트인 곳에 당당하게 서 있는 개선문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실제로 야경을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엄청난 크기에 깜짝 놀랐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올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선문 전망대로 올라가니 파리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점심과 저녁을 즐기지 못해 씁쓸했던 마음을 한 번에 달래 줄 만큼 굉장한 광경이었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는 모습. 실제로는 저녁 9시였다.
드디어 에펠탑에 조명이 들어왔다. 정각마다 조명이 깜박거리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저녁 10시 정각에 조명이 반짝인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파리에 방문하게 된다면 야경은 무조건 개선문에서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씩 사진을 보며 힐링할 정도로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다.

내일은 드디어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건너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랑스 파리에서의 3일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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